아브라함과 사라

박진용 목사 

  ​

아브라함과 사라는 대략 주전 2000년 전 우리로 보면 단군조선의 시대에 살았던 부부입니다.

아브라함의 일가는 고대문명이 꽃피우고 있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지금의 이라크 쯤) 갈대아 우르에서 살다가, 하란으로 이주해서 정착해서 살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나안으로 이주하여 생을 마쳤습니다.

​아브라함은 매우 좋은 인품과 덕성을 가진 사람이었고, 결단력이 있는 족장이었습니다.

​아내 사라는 아름다운 여자였고 아브라함에게 사랑받는 아내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누이라고 불렀는데, 실제로도 이복동생이었지만 ‘ 누이 ’는 이 문명권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스럽게 부르는 애칭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 부부는 서로 존중하며 오랫동안 해로하고 잘 살았습니다.

사라가 남편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존중은 지금도 그렇지만 이 시대에는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사라는 아름다운 여자였지만 매우 강한 기질을 가진, 한마디로 많이 쎈 여자였습니다.

​

​그럼에도 사라가 사랑을 받은데 에는 지혜로운 처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은 사라가 자신의 남편 아브라함을 섬길 때에 ‘ 주’라고 부르며 순종하여 섬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남편을 섬김에 있어서는 아래의 자리에서 순종해주었을 때 아브라함 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을 것입니다.

관계는 한 쪽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아브라함 또한 사라만큼 사라를 존중하고 사랑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부유한 족장이었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라의 청에는 토를 달지 않고 다 들어주었습니다.

사라가 자식이 없어 고민이 되었을 때

하나님의 사자가 언약한 후에도 종내 아무 소식이 없었을 때

사라는 자신의 종 하갈을 남편에게 보내 자식을 낳게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속내야 모르겠지만..

아브라함은 내색하지 않고 사라의 청을 따라 주었습니다.

후에 임신한 하갈이 사라에게 방자하게 행했습니다.

보통은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의 기가 꺽이지만(이 시대는 더욱..)

기가 쎈 여자 사라는 오히려 아브라함을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찍소리 못하고 하갈을 사라에게 내어 줍니다.

사라가 하갈을 학대할 때도 ... 아브라함은 어쩌지 못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처신이 우리에게 불공평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시대의 풍속으로는 하갈은 엄연히 안주인 사라의 권리였습니다...

가부장으로서 아브라함이 고집을 피울 수 있었지만

그러나 사라의 위치와 얼굴을 지켜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을 참 많이 사랑했습니다.

사라가 이스마엘을 막무가내로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할 때도..

사라를 막아서지 못하고 ... 고민에 고민을 더하게 됩니다.

평소에 보인 아브라함의 과단성 있고 주도적인 모습은

사라와의 관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둘 다 매우 강하고 쎈 사람들이었지만..

서로에게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범과 표범이 만나도 서로 존중한다면 이렇게 살 수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