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난 주님이 필요합니다

김형균 목사

매일 스치는 사람들 내게 무얼 원하나

공허한 그 눈빛은 무엇으로 채우나

모두 자기 고통과 두려움 가득

감춰진 울음 소리 주님 들으시네

캄캄한 세상에서 빛으로 부름받아

잃어버린 자들과 나누라고 하시네

주의 사랑으로만 사랑할 수 있네

우리가 나눌 때에 그들 알겠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깨지고 상한 마음 주가 여시네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모두 알게 되리 사랑의 주님

                                                                          -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찬양 가사 -

  생각 이상으로 쉽사리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없었던 상황에서 몇 주간 영상예배 작업을 하며 저는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 한길 식구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진과 영상을 작업한다는 핑계로 가장 먼저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영상과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인사를 하는 것이 이렇게 더 감사하고, 더 좋고, 더 기쁜 일이라는 것을 오늘 다시 깨닫게 되네요.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요,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몇 주간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던 1층 사무실, 그래도 혼자 있는 제가 심심할까 가까이에 살고 있는 수아와 수민이가 적막했던 사무실을 잠시나마 시끄럽게 해주어 감사했습니다. 이 틈에 사무실을 조금씩 정리하다 작년에 쓴 칼럼 모음을 발견하여 찬찬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듣고 싶던 찬양이 있어서 듣으며 다시 칼럼으로 소개를 합니다.

  매 년마다 돌아오는 부활절을 올해도 맞이합니다. 그러나 어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상황에서 맞이합니다. 조심스럽기도 하며, 혼란스럽기도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에게는 증오와 혐오가 아닌,

분쟁과 논쟁이 아닌 갈등과 시기가 아닌,

다툼과 정죄가 아닌

주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 하는 이 때,

우리 힘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인해 흘리는 감춰진 눈물과 고통과 두려움, 그로 인해 상하고 깨진 마음들을 아시는 주님, 그 마음을 품어 안으시는 주님의 사랑, 긍휼히 여기심이 필요합니다.

칼럼을 토요일 오후 중 마무리 하면서, 벌써부터 내일을 기대합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순절,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주일을 맞이하기에, 또 오랜만에 얼굴과 얼굴을 대하며 사랑하는 한길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기대가 됩니다.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기로 작정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더 사랑하는, 더 이해하는,

더 기뻐하는, 더 웃음 짓는 

한길의 가족들이기를..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부활절이 되시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