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한대로 되고 있어!

김형균 목사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세상 평안과 위로 내게 없어도

예수 오직 예수 뿐이네

크신 계획 다 볼수도 없고

작은 고난에 지쳐도

주께 묶인 나의 모든 삶

버티고 견디게 하시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나의 모든 것 다 주께 맡기니

참된 평안과 위로 내게 주신 주

예수 오직 예수 뿐이네

- 마커스 “오직 예수뿐이네” 찬양 가사 -

사람마다 좋은 계획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처음하는 일에 대한 계획이라면 큰 기대감을 가지고 계획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번 주중에 제가 그랬습니다. 사회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집 안에 있으면서, 취미 생활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으로는 도저히 답답함이 풀리지 않아 언젠가는 가리라 생각하고 캠핑에 필요한 용품들을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그러다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2박 3일간 휴가를 받아, 드디어 부푼 꿈을 안고 목요일 오후시간 대부도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날 얼마나 신났는지, 닥쳐올 시련(?)을 알지못한 채 노래를 흥얼거리며 텐트와 먹거리를 잔뜩 실고 캠핑장으로 향했습니다. 흔히 불멍이라 하지요. 모닥불을 피워두고 그 불을 멍하니 보며 있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남자의 로망이라 생각되었던 캠핑을 하는 것에, 또 하고 싶었던 불멍을 한다는 것에, 호일에 쌓인 고구마가 익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는 동안 칼럼의 주제를 생각하고, 내용을 생각할 수 있다는 기대감 감성적인 밤을 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들면서 이 모든 것을 둘이 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계획한대로만 된다면, 성공적인 캠핑이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꿈꿔왔던 모든 계획들은, 캠핑장에 도착을 하는 순간과 동시에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주중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던지, 그 바람 앞에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텐트를 치고는 밥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캠핑 하면 밖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숯에 고기를 구워 먹는 재미가 있지요.. 하지만 그 또한 세찬 바람에 불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텐트 안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튼튼하게 쳐놨다고 생각은 했지만, 텐트가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어 2박 3일간 새우잠을 잔 것 같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 기대하면서 계획한 모든 것들을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그 상황 속에서도 둘이 꽁양대며, 또 다른 재미를 찾으며 쉼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귀한 은혜를 발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크신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 계획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만들어지며,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신대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삶을 계획하신대로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함으로 살아가는 우리 한길의 식구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