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아이들, 한길의 아이들

김형균 목사

  어느 날 주님 내게 물으셨지

  내가 무엇해주길 원하느냐 

  온 우주의 하나님 나를 찾아와 

  내게 던지신 그 물음 앞에

  솔로몬처럼 답하고 싶었지

  하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어

  난 그저 엄마일 뿐 아이의 손을 잡고

  안개 속을 걸어가는 듯 했어

  늘 나에게 묻곤 했지

  이제서야 떠오른 답 하나

  무릎을 꿇고 눈물을 닦고

  떨리는 가슴 안고 이렇게 대답할래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복음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원해요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

- “ 이 아이들을 만나주세요 ” 염평안(Feat. 조찬미) 찬양 -

오늘 주관예배를 드리는 아동부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제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교회와 영주노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찬양대회,암송대회,성경골든벨,농구대회 등등)를 다 나가려고 욕심도 내었다고 합니다. 임원 욕심도 있었지요. 그 욕심을 아버지께서 아셨나봅니다. 늘 행사를 하거나 임원을 뽑으면 나가지 마라, 나가지 마라 말리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정말 아버지가 미웠는데, 지금에는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그러셨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참 아쉬웠습니다. 나도 나름 아버지가 목회자니 열심히 하려고 했던거 뿐인데, 내 마음은 몰라주고.. 하는 생각과 함께 상처가 된거 같더라구요. 교회 전체로 사랑장 암송대회를 한다 했던 날, 나가지 말자는 아버지의 말씀에 교회 화장실로 달려가서 펑펑 울었던 기억도 있고.. 중등부 올라가서는 1학년때부터 늘 멋지게 임원활동을 하며 부서를 이끌던 형들, 누나들의 모습에 반해 회장을 해보겠다는 제 뜨거운 욕망에 맞서 제 선의의 라이벌(?) 여학생을 직접 도와 회장의 자리에 앉히셨고, 고등부 때는 임원도 못하게 하셨습니다. (휴.. 분명 내 아버지인데, 남 같죠?)

제 입장에선 답답한 그 순간순간마다 어머니가 집에서 가족찬양경연대회, 가족성경골든벨, 암송대회 같은 것을 진행하셨습니다. 용돈 오천원을 걸고! 모든 가족이 다 참여를 해야했지요. 출제자는 어머니 나머지는 맞추는 사람(아버지도 포함), 제 모습이 어떠했을까요? 눈에서 불꽃이 일어났을겁니다. 목소리도 컸겠지요. 아버지는 손을 아예 못들게 했습니다. 상품은 필요 없지요. 그냥 한을 푸는 겁니다. 압도적인 1등을 해야 속이 후련했으니깐요. 나가지 못한 서러움(?), 한(?)을 부모님께서 이렇게 풀어주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린 아들에게 어머니는 옛날의 그 일들을 웃으며 이야기 하지시요..

어미의 마음으로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길이기에 가지말라했지만

하나님, 누군가 해야되고, 가야 되는 길이라면 내 아들이 가게 해주십시오. 오랜 시간 기도하신대로 되었다 말씀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아들입니다.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우리의 자녀들이 오늘 함께 예배드립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격려해주세요. 사랑해주세요.

훗날, 이들의 마음에 잠자고 있던 한길의 옛 추억에

미소 띄며, 아름답게 피어오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