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지지도, 시들지도 않는 기도

김형균 목사

어머니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네

어머니의 기도는 자녀를 살게 하네

어머니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받으리

어머니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키네

눈물로 뿌린 기도의 씨앗

기쁨의 열매로 거두리

눈물로 심은 기도의 씨앗

하나님 기억하시리

자녀의 삶에 열매 맺으리

시들지 않는 꽃 피우리

환경을 넘어 역사하리라

하나님 열매 주시리

- “ 어머니의 기도 ” 손경민 찬양 가사 중 -

오늘은 어버이주일로 지킵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나랑 놀아줄 시간 없이 참 바쁘게 살아오셨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냈던 모습이 기억합니다. 아버지는 새벽부터 바쁘셔서 저녁 늦게까지 교회에만 계시다가 오시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주변을 신경쓰신다고 늘 저와 동생은 조금은(?) 뒷전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자식은 나랑 동생인데, 분명 어머니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난데.. 참 서글펐지요. 그 섭섭한 마음이 오랜시간동안 담겨있었나봅니다. 잘 추스렸으면 되었는데, 그 오랜 시간 참아왔던 서러움이 고3때 터졌습니다..(좀 빨리 터지지)

일주일 내도록 학교 기숙사에 있다가 주말이 되면 집엘 오는데, 집에 가는 목적은 딱 하나였습니다. 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온갖 나물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따라 갈 수 없는 엄마의 손 맛을 느끼고 싶었기에 가는거였는데, 집에 가도 아무도 없습니다.

정확히 사택 문을 열고 열걸음만 가면 교회 본당으로 이어지는 문이 나오는데, 일주일에 한번 가는 집, 문을 열어도 반겨주는 이 없는 집에서 아버지는 늘 사무실에 계시면서 전화를 끼고 늘 심방하시고 제가 들어온지 한참이 돼서야 전화로 왔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 가까운 집에는 밤 늦게까지 들어오시지 않았습니다. 첫 담임 목회로 경북 의성 단촌에서 목회를 하실 때였으니, 열정적이셨던 어머니는 공부방까지 만드셨습니다. 제 밥은 둘째, 셋째로 미뤄지고, 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지극정성이셨는지.. 거의 저는 투명인간이었지요. 그 모습을 참다 참다 폭발해서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어머니를 한 날 잠시 불렀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엄마! 내가 기숙사에 있어도 되는데, 집에 왜 오는줄 알아?”

“엄마가 해주는 밥 한끼 먹을라고 오는거야!”

“근데 난 맨날 집에 와도 나 혼자 밥을 먹어! 그리고 나 고3이야!”

엉엉엉.. 서러움 폭발! 남자가 무슨.. 눈물이 이렇게 많은지..

근데 그 모습을 보시고는 어머니께선 걱정, 미안, 사과의 모습이 아니라 웃음을 참고 계셨지요, 또 그 모습에 상처 아닌 상처.. “목회자 아들의 서러움을 엄마가 알아!” 하는 소리에 결국 웃음이 터지셨지요.. 이런! 정말 진지하게 했던 반항인데, 수포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제 모습을 보시며 한참 웃으시던 어머니가 좀 진정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넌 너 새끼 맞아, 근데 너는 하나님이 키워주실 거야” 하.. 이 이야기, 그만 들었으면 했던 이 소리가 또 들리니 이해를 하고자 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듣기 싫었던 소리에 마지막 반항을 했지요. “그래, 하나님이 잘!!! 키워주시겠다악!!” .... 어머니의 믿음이 정말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잘크나 두고보자는 식으로했던 이야기였는데 나쁘게만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가족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는 에피소드입니다. 벌써 집사람도 족히 천번이상은 들은 이야기지요. 늘 이 때를 이야기 하시면서 끝에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 넌 부모의 기도의 열매로 큰 거야 ”

참, 많은 것을 느낍니다. 나 몰라라 했던 것 같은데, 그만큼 자녀들을 위해 애쓰시며 눈물 흘리어 기도하신 부모님의 기도의 열매로 성장한 나의 삶이라니..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언제나 나를 생각하시며 언제나 사랑하시는 부모님을 내게 허락하신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또한 이제껏 자녀의 삶을 두고 기도로 애쓰시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시며 사랑하셨던 모든 자녀된 이들의 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