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김형균 목사

시간이라는 것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어마무시한 속도로 흘러 벌써 11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분명 ‘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않을까? ’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 시간아, 뭘 좀 해보자, 조금만 천천히 가라 ’ 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을까?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조차 못해본 것 같습니다. 그냥 정신없이 지금 하고 있는 것만이라도 잘 해보고, 그 후에 다른 것들을 생각해보자 싶었는데.. 실상은 하고 있었던 것들도 종종 놓치며 지내왔을 때가 더 많았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하여 적지 않게 당황할 때가 있었으며, 안타까워할 때가 있었음을 분명 기억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좀 적응했다 싶으면 그 해 연말쯤... 됩니다. 늘 같은 패턴입니다. 그래서 적지 않게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그 속상함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저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잃지 않고 싶은 것, 그것을 붙잡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보고자 합니다.

오늘,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고 싶다..

오늘, 조금 더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오늘, 조금 더 미소짓는 사람이고 싶다..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분명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 될 수 있습니다.

분명 그럴겁니다. 우리 삶이 늘 같은 패턴을 가지고, 같은 상황에 놓여있지는 않을겁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 앞에서, 우리는 때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고, 멈춤의 순간이 있을 것이며, 힘겨움에 놓이게 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때,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그 속에서도

분명 좋음이 있습니다.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즐거움도 있지요.

미소 띈 이들이 있으며, 나로 미소를 띄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정이 있으며, 사랑하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는 넉넉함을, 그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하여 이미 내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기쁨을 발견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 누구보다 먼저 제 주위에서 행복을, 좋음을, 미소를 전해주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