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를 잘 시키네요.

김형균 전도사.

저는 그저 주는대로 잘 먹고, 무엇을 먹든지 소화를 잘 합니다. 소화를 잘 하면서 놀라운 사실 두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먹는대로 찌는 살(?)이 있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먹는대로 크지 않는 키(?)가 존재한다는 이 두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이정도로 먹으면 단 0.5cm 라도 커야 하거늘 전혀 미동하지 않는 키를 보면서 그럼에도 감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종방한 ‘SKY 캐슬’ 이라는 드라마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꽤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이름값’에 걸맞는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러다보니 부담이 생깁니다. 대본을 얼마나 보았을까요? 역할에 맞는 감정을 소화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했겠습니까? 시청자로써 보는 내내 같이 화도 내고, 같이 속상해 하기도 하며, 같이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연기자들이 각자 주어진 캐릭터를 잘 ‘소화 했다는 것’ 입니다.

또 기회가 되어 막 개봉한 ‘극한직업’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름값’을 해야 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을 합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배우가 있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악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더니, 결국 그 영화로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진선규’ 라는 배우였습니다. 이 배우 정말 대단합니다. 그 전 영화에서 혜성같이 등장하여 말투며, 행동이며, 눈빛이며 ‘정말로 조선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 배우 입니다. 결국 이 배우도 그 역할을 잘 ‘소화 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