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균 목사

음식 할 때마다 너희들 것

조금씩 나눠 모았다가 보내니

별거 아니지만

애미의 마음임을 알아주길

                                       - 장모님 편지 내용 중 한 줄 -

장모님은 경주에서 작은 족발 가게를 운영하십니다. 저희가 연애를 2013년부터 2018년 4월까지 약 5년의 기간 동안 연애를 할 때도 늘 믿어주시고, 도움이 되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천금 같이 아껴주셨습니다. (가게 작은 방을 늘 저희들을 위해서 내어주셨지요.) 물론 결혼을 한 이후에 더한 사랑을 보여주시고 계시구요. 장모님을 뵈러 가야하는데, 환경이 따라 주지 않아 가지 못한지도 꽤 되었습니다. 아, 물론 시댁에서도 되도록 오지 않는 쪽으로 하라고 하셔서 못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주 갑자기 경주에서 택배가 도착을 했습니다. 그 전날 카톡으로 어느 정도의 반찬들을 보내시겠다 하셔서 적은 양인줄 알았습니다. 열어보니 반찬이며 국이며 둘이 먹을 양을 한참 넘은 양을 보내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손이 크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 정도일줄이야, 상상도 못할 양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냉장고를 정리 해서 잘 넣어두었지요. 냉장고를 닫기 전에 가득차 있는 일용할 양식들을 보고 있자니 한껏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한참 반찬 종류에 취해 있을 때, 눈 앞에 편지가 보였습니다. 집사람에게 “편지다!” 라고 하니 장모님이 전날 쓰신다고 했던 것이랍니다. 장모님이 편지를? 저는 진심으로 놀랬습니다. 반면 아내는 말하기를 “아, 엄마가 몇 번씩 써서 우리한테 주는데?” 라고 그닥 놀라지 않는 어투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편지, 크.. 얼마만에 받아보는 것인지 모르겠고, 또 그 대상이 장모님이다보니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을 했습니다. 위에 소개 한 글은 편지 내용 중 극히 일부이며, 마음에 와 닿아 칼럼의 제목으로 두고자 이렇게 소개합니다. 장모님의 모든 마음이 전달 되는 한 줄, 그 한줄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택배를 받은 그 당일 맛있게 장모님의 사랑을 먹었습니다.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사랑은 기억하는 것.. 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대림절을 지나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맞이하고,

또 성탄의 기쁨을 지나, 2020년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주신 한 해, 늘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특별히 더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 한 해,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미소짓지 못했고

함께 아름다운 식탁을 이루어 교제하지 못했으며

손에 손잡고 그 따뜻함을 나누지 못했지만

각자의 삶과 가정과 교회를 향한

더 깊어진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며

더 깊어진 사랑을 기억합시다.

2020년 우리 한길에 흐르고 흘러 들어온

주님의 그 사랑을 기억하며..

한길교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복에 복을 더하사 넘치는 사랑으로 함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