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맞추어 걸어가는 나, 우리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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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균 목사.

오늘 하루 주와 발맞추어 걸어가요

작은 걸음마다 주의 이야기 채워요

그 길 위에 내가 누구인지 기억해요

유일하신 그분 하나님의 자녀에요

비록 더디고 느려도 주저 말아요

그분의 시간 속에 선한 뜻 그려가시네

변함 없는 주 소망의 주

언제나 나를 인도하네

나의 모든 날 숨 쉬는

모든 순간 주 날 사랑해

나는 주님만 그 사랑만 믿으며

이길 따라 가리

내 확신 보다 신실한 주의 계획

어디서든지 따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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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진영 ‘발맞추어 걸어가요’ 찬양 가사 중-

저는 발걸음이 좀 빠른편입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걸을 때마다 “총총총”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웃으며 이야기 할 정도입니다. 생각의 차이라고 할까요? 어차피 키는 타고났기에(?) 최대한의 장점을 살려 살아갑니다. 눈도 작지만 사림이 보는 것에 있어서는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하며 주신 것에 감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또래 친구들과도 차이가 나는 발걸음에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숨이 차고, 힘들던지요. 키에 비례하여 보폭이 짧은 저는 또래 친구들이 한걸음 걸을 때, 두걸음을 걸어야했습니다. 혹 자리를 잘못 잡아 옆에 키가 큰 친구가 걸어가면 저는 거의 뛰어가는 수준으로 혼자만의 운동회를 하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 순간이 얼마나 억울하고, 속상하던지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동일하게 걸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문뜩 생각난 운동이 있었습니다. ‘경보를 하자!’ 라는 생각을 하곤 스스로 똑똑하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그러나, 경보를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쫄래쫄래 쫒아가게 되어 비슷해지면 걷던 친구들이 뛰어가버립니다. 그럼 또 그만큼 뒤쳐집니다. 얼마나 화가나던지요. 난 그저 동일선상에서 함께 걷고 싶었을 뿐인데, 그래서 악착같이 걸었습니다. 그 결과 전에는 저보다 빠르던 친구의 앞을 너무나 쉽게 앞지를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지를 수 있던 그 때, 넘쳐 흐르던 희열! 승리감! 앞지르는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좋아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철부지였다 생각이 듭니다.

연애를 할 때도 그렇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렇고 아내와도 걸을 때, 주변은 보지 않고, 옆 사람 생각하지 않고 혼자만 빠르게 걸어간다고 많이 혼이 납니다. 같이가자고 그러면 빠른 사람이 속도를 줄이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말도 얼마나 못되게 하는지, “느린 사람이 좀 더 빨리 걸으면 되지!” 라는 어마무시한 말을 내뱉곤 합니다. 그러다 한 날, 아내가 찬양을 소개해준다고 말하며 듣게 된 찬양이 이 찬양입니다. 하루에 한걸음 걸으면 어떻습니까..? 나와 네가, 우리 모두가 함께 발맞추어 걸어가면 되지요. 오늘 하루 살 동안 단 한걸음밖에 내딛지 못하는 상황일지라도 주와 발 맞추어 걸어가면 되지요. 힘겹게라도 내딛는 작은 걸음, 그 걸음마다 주의 이야기로 채우는 삶이면 되지요. 느리고 더디더라도 주저 않고 걸어가는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의 자녀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억하는 삶이면 되지요. 나의 걸음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뜻을 발견하고 걸어가면 되지요.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발맞추어 함께 걸어가는 나 자신과 우리 한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