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깨닫는 은혜

김형균 목사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 손경민 “ 은혜 ” 찬양 가사 중 -

시간을 맞춰 함께 모이는 일, 부담 없이 만나 함께 밥을 먹는 일, 밥을 해주는 일, 갈 곳 없으면 집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일..

큰 웃음 띄우며 깔깔대고, 박수 치며 좋아하고.. 그러다 한순간에 꿈에서 깨어버린듯한 이 기분.. ‘음..? 뭐지?’ 솔직히 좋지 않은 기분입니다. 작년 1월을 기준으로 1년 하고도 7개월이 지난 지금.. 사람 만나는 것도 조심, 어딜 가는 것도 조심, 당연히 손은 열심히 소독하고, 차· 사무실에도, 손에도, 주머니에도.. 늘 마스크

함께 즐거워하던 시간은 사라지고, 잊혀진 것 같습니다. 조심, 경계라는 단어가 환경과 상황뿐 아니라 이제는 사람에게까지 향하는 것 같습니다.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들을 듣거나 보게 되면 마음 가득 그들을 ‘이기적인 사람들’ 이라 단정 지어버리는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 정말, 그만 하고 싶다.. ’

“ 나도 사람들 만나고 싶고, 같이 밥 먹고 싶고,

놀러가고 싶다! 나도 다 할줄 안다!! ”

지나간다, 지나간다 생각하며 잘 참아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한계에 다다른 듯 참을 수 없는 불평이 내 안에서부터 터져 나옵니다. 그러면서 몇 일간 아무 생각 없이 놀러 다녔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끝나면 실컷 해보리라 하던 것들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의 모습이 참 미련해보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닌 척 해도, 나도 욕심대로 사는구나..

결국 아닌 척 해도, 나도 내 맘대로 살려는구나..

기분 좋은 꿈에서 깬듯한..

어렵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의 삶

참다 못한 불평이 터져 나올 수 있는 어려움을 다시 만난 지금,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 삶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을..

내 삶을 분명 하나님이 덧입혀주신 은혜이며 은혜였음을..

깨닫게 되는 오늘 이 시간, 우리의 하루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