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은 깜빡거리지 않습니까?

“행복하세요?” “예, 진짜 행복합니다. 허허허허”

복잡, 미묘한 생각들이 스칩니다.

그러면서 계속적으로 스치는 문장, “형광등은 깜빡거리지 않습니까?”

다른쪽으로 생각을 해보면, 부담스럽지 않을까? 할수 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전달 받게 되었습니다. 타인에게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행복, 그 끝에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노력하는 한 사람, 우리는 지금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어려워진 상황 가운데 살아갑니다. 진심 어린 행복이 묻어있는 미소, 웃음 소리는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주중에 노회가 있어 지하철을 타고 움직인 적이 있습니다.(코로나 이후 처음 탄 지하철) 당연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근데 누군가가 마른 기침을 몇번 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잘못 보았나 싶을 정도로, 그 좁은 지하철에서도 그 사람 주변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따뜻한 눈길이 아닌 시선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집사람을 통해서 말로만 들었었는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분위기의 살벌함이.. 이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상황들이 참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불타오르는 오지랖이었을까요? 그렇게 누군가가 몰리는 상황이 싫었던 것일까요?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머니를 살피니 새벽에 집사람 몰래 챙겨온 폴로캔디 하나가 있었습니다. 평소엔 그러지도 못하면서 그 순간은 괜찮으시냐? 이거 드시라고 전해드리고는 딴청을 피우다 내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자동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한길 식구 여러분,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환경이 덮쳐온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분명한 행복..

그 행복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행복을 가진 사람입니다. 행복을 전할 사람들입니다.

“형광등이 깜빡꺼리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