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김형균 목사

“ 이런 부분에서 노력을 잘 안했었는데

어제는 좀 노력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

목요일 저녁, 서울에 일이 있어 갑작스럽게 방문하신 시부모님께 아내가 한 말입니다. 하하.. 이런 이야기로 칼럼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껏 사랑꾼으로 포장을 잘한 듯 싶기도 한데 아니었다는 것을 걸리게 된듯한 느낌입니다. 요 며칠간 아내가 조금은 지쳐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그 모습을 잘 캐치를 해서 토닥토닥 해주었으면 점수를 잘 딸 수 있었을텐데, 솔직히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몰라서 눈치만 보았고 또, 금방 회복하겠지 싶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 누구나 다 힘들고, 지치는 삶을 산다. ” 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게 다행이지요.. ㅎ 원래는 분명 이렇게 말을 하고도 남았을겁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제 머리 속엔 감사하게도 어떤 말도 하면 안된다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그 생각대로 행동하고 있는 제 모습을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아내 이야기를 듣다가 카톡으로 “그럼 오늘 마치고 바람이나 쐐러 가자”,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자” 말을 먼저 했지요. 알겠다고 말한 아내의 표정은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단 한번도 이런 말을 먼저 한 적이 없는데 갑자기?’ 놀라는 표정이었겠지요.

생각을 해보니 그렇습니다. 이런 말들을 먼저 꺼낸 적이 없었습니다. 참 나쁘지요. 무얼하면 될까.. 한번도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고민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 연애 초기 때로 가자! ”

제가 생각한 연애 초기는 이야기 들어주는 것, 공감해 주는 것, 웃어주는 것 딱 이 세 가지 뿐이었습니다. 도저히 다른 방법들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정한대로 노력을 한번 해보자 싶었습니다. 바람도 쐬고, 밥도 먹었지요, 커피도 한잔 마시고 왔습니다. 들어주고, 웃어주고, 공감해주고, 그러다 보니 덕분에 오랜만에 팔짱도 꼈지요. 노력해보겠다 했지만, 큰 노력이 필요한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잊고 있었을 뿐,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기분이 빨리 풀려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더군요. 더 놀라운 일은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는지 그 다음날 새벽에 용돈이.. ^^!!

(용돈을 받으려 한 일도 아닌데 괜시리 기분이 좋더군요.)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저희 가정은 주신 하루, 한 주를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우며 보내고 있습니다.

어색해도, 어렵다고 느껴져도

어떤 부분에서는 분명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 칼럼을 쓰는 저에겐 이런 노력들이 필요했습니다.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우리 모두에게 허락하신 하루, 또 한 주...

사랑하는 이에게, 가정에, 우리 교회에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