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교정이 필요하듯이

김형균 목사

2022년을 시작하고 벌써 세 번째 주일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참 쏜살같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순간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흐르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새로이 시작한 2022년, 한 주간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함으로 평안하셨습니까? 오랜만에 칼럼으로 인사드리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저는 올 한해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 되자’는 큰 목표를 가지고 지내려고 다짐했습니다. 미소를 전하는 사람, 좋은 마음을 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순간 순간 욱하는 저에게는 참, 거창하고 큰 목표입니다. 목표를 잡으니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후.. 깜짝 이야.. 제가 상상하는 제 모습과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달랐습니다. (전 늘 이런 착각에 빠져 삽니다.^^) 앞을 보고 서봐도, 뒤를 돌아 서봐도, 옆으로 서봐도 바른 자세로 서 있지를 못하더군요. 자세가 너무 비틀어져 있었습니다. 오리궁뎅이(?)여서 나는 어쩔수 없다라는 핑계로 무너진 자세가 교정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타이밍에 좋은 기회가 생겨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한 것처럼 쓰고 있지만 실은 2 주동안 단, 세 번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새벽기도 후 몸의 잠을 깨우면서 배워봤는데, 이야.. 보통이 아닙니다. 제 몸이 제 몸이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발가락을 쳐다보며 움직여 보려 애를 써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고, 발바닥을 땅에 제대로 붙일 수도 없었고, 상체를 구부리고 팔을 뻗어봐도... 땅에 닿지 않는 손가락 끝을 바라볼 때면 눈을 질끈 감고 이런 몸을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가르쳐주시는 집사님께 얼마나 부끄러운 몸이던지, 하지말걸.. 하지말걸.. 수도 없이 생각을 해봤지만, 몇 달 뒤. 아니 조금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바른 자세로 서 있고, 바른 자세로 앉아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며 꾸준히! 열심히! 해보자 다짐을 해봅니다..^^

집사님이 그러시더군요. 바르게 앉는 것만 가능하다면, 바르게 걷는 것만 잘해도 요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구요. 바르게 앉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 일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제껏 바르게 앉아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바르게 서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던 것입니다. 제가 편한 자세로, 편한 모습으로 지내왔던 것이지요. 이전에 제가 상상해왔던 요가자세는 엄~~청 화려하고 멋있는 것들이었는데.. 바르게 앉는 것도 안되면서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이 미련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한길 믿음의 식구 여러분,

2022년을 시작하는 1월, 이 시간이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기를 바래봅니다.

지금 우리의 시선을 어딜 바라보는지

지금 우리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해 내딛고 있는지

지금 우리의 손은 무슨 일을 행하고 있는지

지금 우리의 마음은 무엇을 품고 있는지

지금 우리의 언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바른 자세를 위해 교정의 순간이 필요하듯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 안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잘 점검하여

바르게 교정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