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주신 자리에서 힘을 다하여
김형균 목사
이번 휴가 기간 김성덕 장로님의 큰 도움을 받아 남해지역 여러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보는 곳곳마다 경치가 끝내주었습니다. 그 경치들을 눈에도 담고 사진으로도 담았습니다. 제가 의외로 약한 체질(?)이라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고 높다는 하동 짚라인도 탔습니다! 대박!!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며 뿌뜻해했습니다.
좋은 날씨에서 순조롭게 휴가를 보내겠구나 싶었는데 오,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체력, 체력이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활동적인 경험을 한다고 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꼭 일이 닥치게 되면 후회한다고.. 미리 운동을 좀 해 놓을걸..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이번 휴가의 하이라이트!! 소매물도를 들어가기 위해 나름 체력을 비축하고 있었는데, 들어가야 하는 그 시간에 딱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결국 높은 파고로 인하여 모든 배편이 취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이 때 ‘ 이렇게 된 이상, 뒹굴거리면서 쉴까? ’ 하는 심한 유혹에 흔들리더군요. 허나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마음이 더욱 컸기에 몸을 일으켜 아침 일찍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저희가 본 영화는 ‘ 한산: 용의 출연 ’입니다. 역시는 역시라고.. 보는 내내 가슴이 웅장해지고, 애국심이 다시 한번 불타오른 영화였습니다. 이 때 학익진 전법이 사용되지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 나가기 전, 학익진도를 펼쳐 놓고 각 위치에 맡는 장수들을 배치시킬 때의 모습 기억하십니까? 굉장한 고민 끝에 대장선을 중심으로 각각의 배들을 배치시키지요.
하나 하나 진을 그려가며 완성해 나갈 때, 그냥 아무나 그 자리를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 배의 지휘관이 왜 그 자리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를 알고 배치 시켰습니다. 그 자리를 잘 지켜내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나갔고, 결국 우리가 잘 아는대로 업그레이드 된 거북선의 등장과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아, 참으로 크게 감동하며 동시에 귀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지휘관을 통하여 자신들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신뢰함으로 함께 하는 지휘관,
승리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진 지휘관..
여러분,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의 지휘관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리가 분명 있습니다.
지역장, 구역장, 권찰로.. 찬양단과 찬양대로,
교사로, 식당 봉사로, 안내로, 카페로, 방송실로..
음... 왜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요?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기에
하나님께서 그 자리를 맡겨두신 것 아닐까요? ^^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전부 다 알 수 없으니
그저 오늘도 내게 맡겨주신 그 자리에서,
힘을 다하여 믿음으로 전진하는
사랑하는 한길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추석 연휴 모든 시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