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이 트입니다

김형균 목사

빛이 없어도 환하게 다가오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음성이 없어도 똑똑히 들려주시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나는 없어도 당신이 곁에 계시면

나는 언제나 있습니다

나는 있어도 당신이 곁에 없으면

나는 언제나 없습니다.

당신이 있음으로 나도 있고

당신의 노래가 머묾으로

나는 부를 수 있어요

주여 꽃처럼 향기 나는

나의 생활이 아니어도

나는 당신이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 “ 주 예수 나의 당신이여” 찬양 -

소개한 찬양은 참 오래된 찬양입니다. 주중에 갑작스럽게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한길은 이번 한주간 시간을 정해두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월,화,수요일쯤 되니 갑자기 이 시간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좋아서요. 그런 때 있잖아요? 그냥 누군가를 생각을 했을 때 미소짓게 되는 날, 수요일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함께 시간을 정해 기도할 때 누군가가 딱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길”이 떠오르더군요.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아도 한길을 생각하면 그냥 좋습니다. “흐흐”,“하하” 바보처럼 그냥 웃음만 납니다. 저 정상 맞겠죠?

어쩌면 숨통이 트여서 이런 미소를 찾았겠다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마른기침을 달고 살았습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스스로 걱정하면서도 무서워서(겁쟁이라..) 병원은 가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물을 마셔도, 차를 마셔봐도 도통 잡히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주 전쯤 반강제적으로(?) 병원엘 갔지요. 하, 무서운 병원 냄새..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촌놈이었다는 것입니다. 생긴건 그렇게 생기지 않아서는 예민하다고, 어디 살다왔냐고.. 전에 경주에서 있었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이 “촌에 살다가 서울 와가지고 적응기인갑다~ 하십니다.” ㅋㅋㅋ.. 역시, 촌놈은 못속인다고.. 몸에서 티를 내다니.. 부끄러워서 멋쩍은 웃음만 보이고, 약을 타가지고 왔습니다.

미련하기도 짝이 없지요. 진작에 갈걸, 진작에!! 약을 몇일 먹었더니 어후.. 막혔던 숨통이 트입니다.

마른 기침 없이 편하게 호흡 할 수 있는 것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몸소 체험을 하니 더 좋습니다. (몸관리 미흡을 예쁘게 포장 중..)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정해진 기도 시간, 주일날 배운 호흡법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차분하게 기도를 얹었더니, 그렇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트인 숨통으로 가감없이 크게 외칩니다.

한길, 참 좋은 교회입니다! 좋을 수 밖에 없는 교회입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것 같은데, 아직 2년 하고 4개월째입니다.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요. 그래도 감사를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조금씩 한길이 가지고 있던 좋음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확신, 그 생각을 스스로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역자로써 귀한 고백으로 칼럼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숨통 트이는 교회를 만났습니다.

좋을 수 밖에 없는 교회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이 행복을 함께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